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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레 (7)
백설공주 발레 (마녀 역할, 마임, 의상)

《백설공주》 마녀 역 공연 당시 모습 | 사진: 개인 소장 발레에서 마녀 역할은 화려한 점프보다 팔 하나를 뻗는 마임 동작이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제가 직접 《백설공주》의 왕비이자 마녀를 맡아 무대에 서봤을 때 이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동화가 발레로 재탄생할 때 관객에게 가장 설득력 있게 전달되는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 몸 전체로 빚어내는 감정의 밀도였습니다.마녀를 완성한 건 벨벳 드레스와 마임이었습니다우리 발레단이 《백설공주》를 새 레퍼토리로 올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속으로 작게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어린 시절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그림책으로 수도 없이 만났던 이야기가 직접 서는 무대의 작품이 된다는 게 그냥 좋았습니다.제가 맡은 역할은 왕비이자 마녀였습니다. 의..

발레와 움직임 2026. 8. 14. 19:00
창작발레 콩쥐팥쥐 (전래동화, 마임, 한국발레)

사진 설명: 창작발레 《콩쥐팥쥐》 공연 당시 모습 출처: 개인 소장 사진 솔직히 저는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발레로 출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발레단에 들어오기 전까지는요. 《콩쥐팥쥐》를 처음 기획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단원들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는데, 막상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클래식 발레가 얼마나 넓은 언어인지를 다시 배웠습니다. 팥쥐 엄마 역할을 직접 맡아 연기하며 느낀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전래동화가 발레 무대에 오르기까지제가 학창 시절 접했던 발레 레퍼토리는 대부분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처럼 서양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요즘이야 《심청》이나 《춘향》 같은 한국 소재 발레를 접할 기회가 생겼지만, 그것도 비교적 ..

발레와 움직임 2026. 8. 14. 17:21
미운 아기 오리 발레 (소극장, 마임, 백조 변신)

솔직히 말하면, 저는 소극장 공연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작은 무대니까 좀 더 편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얼마나 틀렸는지 깨달은 건, 막상 연습에 들어가고 나서였습니다. 《미운 아기 오리》를 소극장에서 올리며 배운 것들, 그리고 이 작품이 왜 단순한 아동 동화 이상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소극장이라고 쉬울 거라는 착각저희 발레단은 연말마다 장애아동 후원공연에 참여해왔습니다. 공연장이 소극장이었기 때문에 기존 작품을 그대로 올리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했고, 무대 크기와 관객 구성에 맞게 새로 구성해야 했습니다.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공간이 좁으면 요구되는 정밀도도 낮아질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는 정반대였습니다. 소극장에서는 객석과 무대 사이의 거리가 워낙 가깝기..

발레와 움직임 2026. 8. 14. 07:34
개미와 베짱이 발레 (우화, 베짱이 역할, 창작발레)

발레 무대에서 주인공을 맡으면 당연히 기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처음으로 주인공 역할을 받아 든 날, 저는 설레기보다 겁이 더 많이 났습니다. 창작발레 《개미와 베짱이》의 베짱이 역할이 제게 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익숙한 우화가 발레 무대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제가 무엇을 발견했는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개미와 베짱이》,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달라지는 이야기《개미와 베짱이》는 이솝 우화 중에서도 가장 오래, 가장 넓게 읽혀온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여름 내내 먹이를 모으는 개미와 노래하며 노는 베짱이가 대비되고, 겨울이 오면서 두 삶의 태도가 결과로 나타납니다(출처: 미국 의회도서관 이솝 컬렉션).어릴 때는 이 이야기를 단순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개미는 착하고 베짱..

발레와 움직임 2026. 8. 14. 07:12
공작과 두루미 (이솝 우화, 발레 표현, 포르 드 브라)

솔직히 두루미 배역을 처음 받았을 때는 당황했습니다. 같은 무대에 서는 공작은 화려한 의상에 빠른 회전까지, 등장 순간부터 객석이 술렁이는 역할이었으니까요. 반면 제가 맡은 두루미는 장식도 없고, 강렬한 테크닉을 쏟아낼 장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나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건 제 몸으로 만들어낸 선(線) 하나였습니다. 이솝 우화 《공작과 두루미》를 창작발레로 옮기는 과정에서 제가 배운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이솝 우화가 발레 무대에 올려졌을 때《공작과 두루미》는 출처: MIT Classics — Aesop's Fables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솝 우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야기 구조 자체는 단순합니다. 화려한 깃털을 가진 공작이 단조로운 빛깔의 두루미를 향해 자신의 외형을 자랑하고, 두루미..

발레와 움직임 2026. 8. 14. 02:27
다윗 이야기 창작발레 (사울왕, 팔 동작, 감정 표현)

솔직히 말하면, 사울왕 역할을 맡았다는 통보를 받은 날 밤에 잠을 잘 못 잤습니다. 기쁘기보다 무거웠습니다. 《다윗 이야기》는 어린 시절부터 수도 없이 들어온 성경 속 이야기였는데, 막상 그 안에서 가장 어두운 감정을 가진 인물을 몸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함이 먼저였습니다. 그리고 연습이 시작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팔을 쓴다'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을.사울왕이라는 인물, 단순한 악역이 아니었습니다《다윗 이야기》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성경 원문을 다시 읽는 것이었습니다. 사무엘상을 펼쳐 사울과 다윗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처음부터 따라갔습니다.사울과 다윗의 관계는 처음부터 적대적이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상 16장 14절에서 23절을 보면, 사울..

발레와 움직임 2026. 8. 1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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