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밀란 아일랜드의 바다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을 움직이고 싶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투명한 물빛과 멀리 보이는 섬, 수면 위에 떠 있는 배까지 평소 연습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허리 정도 깊이의 바다로 천천히 들어가 풍경에 반응하며 즉흥적으로 팔을 움직였습니다. 특별히 정해둔 안무는 없었지만, 발레를 하며 오랫동안 몸에 익힌 포르드브라가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물속에서의 포르드브라는 육지에서 했던 것과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가왔습니다. 물 밖에 있는 팔은 자유롭고 부드러웠지만 물속에 잠긴 다리는 무겁고 느렸습니다. 부력은 몸을 가볍게 들어 올렸고, 계속 밀려오는 파도는 중심을 흔들었습니다. 시밀란 아일랜드의 바다에서 나는 완성된 동작의 모양보다 물과 몸이 만..
발레와 움직임
2026. 9. 5. 1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