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두루미 배역을 처음 받았을 때는 당황했습니다. 같은 무대에 서는 공작은 화려한 의상에 빠른 회전까지, 등장 순간부터 객석이 술렁이는 역할이었으니까요. 반면 제가 맡은 두루미는 장식도 없고, 강렬한 테크닉을 쏟아낼 장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나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건 제 몸으로 만들어낸 선(線) 하나였습니다. 이솝 우화 《공작과 두루미》를 창작발레로 옮기는 과정에서 제가 배운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이솝 우화가 발레 무대에 올려졌을 때《공작과 두루미》는 출처: MIT Classics — Aesop's Fables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솝 우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야기 구조 자체는 단순합니다. 화려한 깃털을 가진 공작이 단조로운 빛깔의 두루미를 향해 자신의 외형을 자랑하고, 두루미..
발레와 움직임
2026. 8. 14. 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