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이 드리워진 어두운 공간에서 음산한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박쥐가 날아다니는 듯한 소리와 어두운 조명 속에서 제가맡은 역할은 할로윈의 미스터리한 소녀였습니다. 바닥이 아닌 공중에 매달린 둥근 후프 위에서 움직여야 했기에, 작품의 분위기만큼이나 낯설고 신비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에어리얼 후프가 발레보다 훨씬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움직여보니 후프는 몸을 힘들게 만드는 기구인 동시에, 내 몸의 무게를 대신 받아주는 지지대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 편안함을 얻기 위해서는 몸을 맡길 정확한 위치와 중심을 찾아야 했습니다. 흔들리는 세상에서 잠시 눈을 감다사진 속 동작 자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몸이 후프 안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후프가 체중을 받쳐주기 때문에 오히려..
발레와 움직임
2026. 8. 31. 2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