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처음에 별사탕요정의 음악이 오르골 소리인 줄 알았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백화점에서 받아 온 크리스마스 카드, 그 도로롱거리는 맑은 소리와 너무 닮아 있어서요. 나중에야 '첼레스타'라는 건반악기였다는 걸 알았지만, 그 설렘 덕분에 호두까기 인형이라는 작품을 오래도록 곁에 두게 되었습니다. 줄거리부터 캐릭터 춤, 그리고 사탕요정의 그랑 파드되까지 제가 직접 몸으로 겪으며 알게 된 이야기들을 나눠보겠습니다.크리스마스이브의 꿈, 호두까기 인형 줄거리《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발레 작품입니다. 주인공 클라라는 대부 드로셀마이어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고, 모두가 잠든 밤 다시 찾아온 거실에서 상상도 못 한 광경을 마주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천장까지 커지고..
무대 위의 오로라는 깃털처럼 가볍습니다. 처음 봤을 때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연습해보니, 그 가벼움 뒤에 얼마나 많은 게 숨어 있는지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동화처럼 읽히는 줄거리 뒤로 클래식 발레의 정교함이 촘촘하게 쌓여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1막의 로즈 아다지오는 보는 것과 추는 것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걸 몸으로 가르쳐준 장면이었습니다.줄거리 — 동화 뒤에 숨은 발레의 구조《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이야기는 오로라 공주의 탄생 축하연에서 시작됩니다. 왕과 왕비가 성대한 연회를 열고 여러 요정들이 찾아와 공주에게 축복을 선물하는 장면인데, 이 축복들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후 극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그런데 초대받지 못한 사악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