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안무도, 사전에 맞춰본 호흡도 없었습니다. 연극·음악·무용을 하는 사람들이 전시관 한 곳에 모여 그냥 '움직여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뭘 해야 할지 몰라 잠깐 멈춰버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서로 약속한 게 없는데 어느 순간 비슷한 속도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집단 즉흥이 왜 단순한 자유로운 움직임이 아닌지, 그날 제 몸이 먼저 알아챘습니다. 집단 감각 — 약속 없이도 흐름이 생기는 이유즉흥 움직임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흔히 '아무 생각 없이 몸이 가는 대로 움직이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 서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전시관 안으로 들어서자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공간에는 이미 여러 사람이 제각각 움직이고..
발레와 움직임
2026. 9. 12. 1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