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기구가 안정적이면 두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4층 옥상에서 후프 위에 올라선 순간, 기구의 안정감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몸을 잡아주는 건 후프였지만, 사방으로 뚫린 하늘은 저를 그냥 놔두지 않았습니다. 바닥에 고정된 후프와 열린 공간이 만날 때 몸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는 걸, 그날 처음 제대로 알았습니다.고정 후프가 안정적이어도 두려운 이유이번에 제가 올라선 건 천장에 매달린 에어리얼 후프(Aerial Hoop)가 아니었습니다. 에어리얼 후프란 천장에 리깅(rigging), 즉 안전 고정 장치를 통해 매달아 공중에서 자유롭게 흔들리도록 설치한 원형 기구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번 후프는 달랐습니다. 바닥에 세워진 폴(pole) 위에 원형 프레임이 고정된..
발레와 움직임
2026. 9. 14. 14:44
